1994년 ‘코넷’에서 오늘까지 변화의 역사
만인의 인터넷-모두의 변화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지난달 26일 합병을 선언했다.
이들이 만든 서비스 중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것이 여럿 있었다. 1996년 넥슨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와 이니시스의 전자 지불 시스템, 1999년 네오위즈의 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새롬기술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 ‘다이얼 패드’ 등은 각 분야를 선도한 세계 최초 서비스였다.
특히 온라인 뉴스 및 검색 서비스의 등장으로 생활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금융, 쇼핑의 중심도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시가총액 26조 원대의 네이버 등 한국 산업계의 거물급 IT 기업들 역시 인터넷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년 변환점, 모바일 경쟁력이 관건
20년이란 시간은 사람으로 따지면 ‘성년’이 되는 시간이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급격한 IT 업계의 기준으로는 ‘백수’를 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시대가 저물고 또 다른 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이라는 얘기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인터넷 업계에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바로 유선 인터넷에서 모바일 인터넷으로의 전환이다. 과거 집전화가 이동통신으로 대체되며 수많은 사회상의 변화를 낳았듯 인터넷 역시 PC기반의 유선 인터넷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으로 대체되며 인간의 삶을 전반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2009년 아이폰의 한국 출시를 계기로 본격화된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현재 유선 인터넷 시장을 넘보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과 메시징 서비스, 쇼핑 및 금융 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이달 중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대역 LTE-A의 통신 속도는 일반 LTE(최대 속도 75Mbps(메가비트))보다 최대 3배 빠른 225Mbps에 달한다. 그만큼 다양한 고품질 인터넷 콘텐츠를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무선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있었던 카카오의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도 모바일로 수렴되는 21세기 인터넷 업계의 현재를 보여준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작은 나라의 네이버 라인이 미국의 왓츠앱, 중국의 위챗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건 한국이 누구보다 빨리 인터넷 상용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을 모바일 시대까지 계속해 이어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