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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코리아 20년]LG전자,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과 채팅하며 관리

입력 | 2014-06-20 03:00:00


전통적으로 생활가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해온 LG전자는 인터넷 기술도 가전제품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왔다.

‘인터넷=PC’란 공식이 일반적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에 인터넷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2000년 세탁물 종류에 따라 인터넷에서 새로운 세탁 방법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세탁기인 ‘LG 터보드럼 세탁기’를 출시했다. 같은 해 역시 인터넷 기능을 장착한 디지털 냉장고인 ‘인터넷 디지털 디오스’도 내놓았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당시 기준으로 모두 세계 최초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홈 네트워킹이 가능한 가전제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시장 선도 제품 출시 효과와 홈 네트워킹 기술 개발의 주도권을 잡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1년에는 인터넷 에어컨도 개발했다. 어디에 있건 인터넷을 이용해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는 ‘인터넷 에어컨’을 출시한 것이다. 인터넷 기술을 통해 원격제어, 모니터링, 자가진단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LG전자의 가전제품에 대한 인터넷 기술 적용은 최근에는 가전제품과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홈챗 서비스’로까지 발전했다.

홈챗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 언어’로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가전제품의 원격 제어, 모니터링, 콘텐츠 공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LG전자는 홈챗 서비스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했다. 또 하반기에는 적용 제품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홈챗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LG만의 방식’으로 가전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의미가 있다”며 “편리함은 물론이고 감동까지 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웹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있는 TV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주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의 웹 OS 탑재 TV인 ‘스마트+ TV’는 해외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다. 사용자경험(UX)이 간편하며, 방송 시청 중 화면 전환 없이 검색과 녹화 등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또 최신 인기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