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의 숫자판 모양은 과거와 같은 사각형이 아닌 둥그런 손목시계 모양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판의 가운데 윗부분에는 시계처럼 ‘12’가 표시돼 있다.
영락없는 시계 모양인 이 디자인은 스위스의 시계 제조회사인 위블로(HUBLOT)가 고안해냈다. 위블로는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타임키퍼(timekeeper)다.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 시간을 재는 데 쓰이는 모든 시계를 공급한다. 숫자판 아래에 회사 이름 ‘HUBLOT’가 크게 적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위블로가 어떤 회사인지 몰라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계를 만드는 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판을 아예 시계 모양으로 만들었다. 판에 사용된 시계 모양은 위블로의 대표적 손목시계 모델인 ‘빅뱅’의 디자인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