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韓-투르크멘 5조원 규모 플랜트사업 협력

입력 | 2014-06-21 03:00:00

朴대통령, 한국 정상으론 첫 방문… 중앙亞 순방 마치고 21일 귀국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아슈하바트 대통령궁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오른쪽)과 경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1일 밤에 귀국한다. 아슈하바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신규 플랜트 사업 추진에 합의하는 등 막바지 경제 외교 활동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끝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을 마치고 21일 귀국한다. 1992년 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세이드 화학 플랜트 건설과 가스액화 플랜트 건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신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보장된 것이다. 또 수도인 아슈하바트에 시내버스 900대를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스액화 플랜트 건설 사업에는 일본 기업이, 아슈하바트 시내버스 교체에는 중국과 이란 기업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투르크메니스탄이 한국에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한국의 첨단기술과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된 양국 간 협력 사업들이 원활히 이루어져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을 통해 4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외교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험난한 국내 정치 일정 탓에 귀국길이 가볍지만은 않다. 당장 순방을 이유로 미뤄뒀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겠다는 문 후보자와 지명 철회 요구가 강한 여당 사이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슈하바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