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노담화 검증결과 발표] 日 중단요구한 동해 사격훈련 실시
함대함 유도탄 ‘해성’의 위용 20일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해군 1함대 해상전투단 소속 유도탄고속함 박동진함에서 함대함 유도탄인 ‘해성’이 발사되고 있다. 박동진 중사는 6·25전쟁 때 영흥도 탈환작전에서 공을 세우고 전사한 전쟁영웅. 영흥도는 인천상륙작전의 중요한 거점이 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잠수함의 침투 상황을 가정한 이날 실사격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정 19척과 해상초계기(P-3CK) 2대, 링스헬기 1대가 참가했다. 애초 취지는 북한 도발에 대비한 훈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999년 연평해전 15주년을 맞아 잠수함 부대를 방문해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한 경고 차원에서 공개훈련으로 전환했다.
게다가 전날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국군의 실사격훈련 중단을 요구한 탓에 일본을 겨냥한 독도 영유권 무력시위의 성격도 띠게 됐다. 특히 이날은 일본이 ‘고노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 문안 조정이 있었다’며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주장을 내놓은 날이기도 하다.
이어 6·25전쟁 영웅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450t) 박동진함에서 함대함 유도탄인 ‘해성’이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쳤다. 해성은 100여 km를 날아가 폐어선을 명중시켰다. 아울러 해상초계기에서도 공대함 미사일인 ‘하푼’을 발사해 100여 km 떨어진 가상 적 함정을 격침시켰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광개토대왕함에 승선해 훈련을 지휘하면서 “적 잠수함이 도발하면 끝까지 추적해 수장시키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해군의 사격 훈련에 대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영유권에 대한 일본 입장에 비춰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지극히 유감”이라고 또다시 항의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