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천주교 신자이자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베드로의 생가 터와 순교현양비를 돌아보는 성지 순례길이 열렸다.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순교자 김기량의 신앙과 제주 문화 유적 등을 돌아보는 ‘김기량 길(영광의 길)’을 조성해 21일 개통했다.
김기량 길은 조천성당∼조천포구∼환해장성∼신흥포구∼함덕포구∼함덕해변∼서우봉 입구∼김기량 생가 터∼김기량 순교현양비 9.3km다. 이 길은 천주교의 발자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액막이를 위해 세운 방사탑,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안을 따라 쌓은 환해장성,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언 몸을 녹인 불턱, 바닷가에 위치한 ‘오름’(작은 화산체)인 서우봉, 전남 해남과 가장 가깝다는 관곶, 조선시대 관리들이 임금을 사모하며 절을 올린 연북정 등 역사 문화와 생태를 만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