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감소… 환율급락 악재”, 3분기 BSI 8P 떨어져 103 1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7∼12월)에 ‘더블 딥’(경기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1∼6월) 한국 경제가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후 일시적 침체) 양상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좋은 일자리가 감소하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1.0%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0.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105로 4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올 2월 기준 신규 취업자는 83만5000명으로 바닥을 찍었던 1년 전(20만1000명)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저부가가치 업종과 50대 이상 고령층이 고용 창출을 주도하는 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던 BSI는 올해 2분기 11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현상에 대한 우려로 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준치보다는 높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김재형 monami@donga.com·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