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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자학원 퇴출론’에, 中 런민일보 즉각 반격

입력 | 2014-06-23 03:00:00

“학문자유 침해 없었다” 인용 보도




“미국 내 공자학원에서 중국 정부가 무엇을 가르쳐라, 어떻게 가르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없다.”

중국의 대외 중국어 및 문화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돼 학문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미국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22일 공자학원 운영자들의 말을 인용해 반격에 나섰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링컨대 러우융쑤이(樓永綏) 공자학원장은 “중국 정부 측으로부터 정치적 색채의 과목을 가르치라고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메이슨대 가오칭(高靑) 공자학원장도 “학술 자유와 위신을 훼손하는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앞서 미국대학교수평의회는 17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원을 폐쇄하거나 학원 운영을 재협상하라고 촉구했다. 평의회는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한 기관으로 학문의 자유를 경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금기시되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중국 내 민주화 운동, 티베트 문제 등을 공자학원에서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학문의 자유와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공자학원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도 퇴출 논란의 한 원인이다. 공자학원은 2004년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처음 설립된 이후 2013년 말 현재 세계 120개 국가에서 문을 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7곳으로 가장 많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