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0-10플랜, 이젠 실현 단계” 차량기지 터에 테마파크 등 조성… 베드타운 아닌 자족도시 만들것 자살예방팀 등 전국 첫 사업도 계속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개발해 10년 이내에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며 노원구의 미래를 역설했다. 노원구 제공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앞으로 10년 내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구 60여만 명의 구가 1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은 과장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방안은 구체적이었다. 그 핵심은 구청 바로 옆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17만9578m²)와 도봉면허시험장(6만7000m²)의 이전과 개발로 압축된다.
1980년대 중반 차량기지와 면허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지역은 한적한 서울 외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 4, 7호선이 교차하는 노원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이 발달해 노원의 중심지가 됐다. 이 때문에 각종 선거에서 차량기지 이전은 단골 공약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타당성 분석에서 노원구는 개발 지역에 아파트를 짓지 않겠다고 했다. 거주단지를 지을 경우 사업 추진은 쉬울지 몰라도 노원구의 신성장동력이 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김 구청장은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대규모 상업시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노원, 도봉, 성북, 강북구의 인구 200만, 그리고 경기 북부 인구 200만을 합해 400만 인구의 중심지로 개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릉동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이 이전하고 해당 지역에 고급 연구 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광운대 역세권은 지식 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 시절 ‘전국 최초’로 시도한 사업이 여럿 있다. 2010년 전국 최초로 ‘생명존중팀’과 ‘자살예방팀’을 신설하고 자살 예방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구내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치료와 상담을 병행했다. 노원구의 모델은 서울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퍼졌다. 올 8월부터 금연에 성공한 구민에게 3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주민이 자신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안내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국 최초의 사업은 주목을 받기 쉽지만, 그만큼 실패했을 때 부담도 크다. 김 구청장의 도전 이유는 무얼까.
“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지자체는 구축함이죠. 구축함은 방향 전환이 빠르고 만약 오류가 생겼을 때 피해도 작지요. 이제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지자체가 작은 실험들을 많이 해야 합니다. 실패도 일종의 벤치마킹이 될 수 있고, 성공한다면 그 노하우가 다른 지자체, 정부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