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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三淸洞門’ 등 바위에 새긴 글씨 3점 서울시 문화재로

입력 | 2014-06-23 03:00:00


서울시 제공

조선시대 바위에 새긴 글씨 3점이 서울시 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 서울시는 17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삼청동문(三淸洞門·사진), 백호정(白虎亭), 월암동(月巖洞)을 서울시 문화재 제56∼58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청동 총리공관 정문 맞은편에서 볼 수 있는 삼청동문은 당대 도성 안 최고 경치로 꼽혔던 삼청동 입구 병풍바위에 새겨진 글씨다. 글쓴이는 조선 후기 문신인 김경문이나 이상겸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번에 정식 문화재로 등록하면서 인근 필지를 사들여 삼청동문을 보존·정비할 예정이다.

백호정은 사대부들이 활쏘기 연습을 위해 인왕산 자락에 만든 민간 활터 ‘오사정(五射亭)’의 하나다. 배화여대 복지관 쪽 암벽에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글쓴이는 숙종 때 명필로 이름을 날린 엄한붕(1685∼1759)이다. 지금은 활터는 사라지고 글씨만 남은 상태라 시는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보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월암동은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 가옥의 남서쪽 바위사면에 있는 글씨다. 백사 이항복의 후손으로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의 ‘임하필기’와 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의 ‘송남잡지’에 지명의 유래와 관련된 기록이 확인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시 문화재위원회는 삼청동문·백호정·월암동을 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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