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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뛰고도 가장 먼저 짐 싼 호주, 왜?

입력 | 2014-06-23 03:00:00

[World Cup Brasil 2014]
첫 판 패스성공 칠레의 절반 그쳐… 현지 고온다습해 체력소모도 커




패스 성공 1위인 이탈리아 다니엘레 데로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매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관련 각종 통계 자료를 공개한다. 경기 중에 팀이 달린 총 거리는 승리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지지 않으려면 한발 더 뛰어라

브라질 월드컵 본선 32개국의 경기당 뛴 거리를 분석한 결과 호주(118.25km), 미국(117km), 칠레(115.6km), 독일(114.25km), 러시아(113.8km) 순으로 긴 거리를 뛰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 16개 팀 가운데 11개 팀이 상대 팀보다 더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차전 결과를 기준으로 카메룬(A조·100km), 스페인(B조·102km), 우루과이(D조·104.3km), 온두라스(E조·98.8km), 포르투갈(G조·101.9km) 등 각 조에서 가장 적게 뛴 팀이 대체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 문제는 패스야

경기당 평균 뛴 거리 상위 5개 팀 가운데 호주를 제외한 4개국은 2차전까지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호주는 가장 열심히 뛰었지만 2패를 안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는 1차전에서 칠레(113.6km)보다 많은 115.9km를 뛰고도 1-3으로 졌다. 패스 성공률에서 칠레에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칠레(84%)는 총 729개의 패스를 시도해 615개를 성공시켰지만 호주(74%)는 그 절반 수준인 325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도 패한 건 호주를 포함해 크로아티아, 일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알제리 등 5개 국가다. 이 팀들은 상대 팀보다 낮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 패스 마스터를 주목하라

브라질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극심한 체력 소모 탓인지 그라운드 안에서 공이 움직이는 실제 경기 시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비교해 평균 69.8분에서 55.3분(22일 기준)으로 줄었다. 이운택 K리그 심판위원장은 “K리그의 경우 실제 경기 시간이 58분 정도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면 볼 아웃이나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 때문에 실제 경기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유럽 팀들은 효율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이탈리아(87%)와 프랑스(83%), 독일(82%)의 패스 성공률은 압도적이다. 이탈리아는 패스 성공 부문 1위인 다니엘레 데로시(202개·94%)와 안드레아 피를로(179개), 안드레아 바르찰리(126개·이상 92%)를 보유하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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