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명 투입… ‘보여주기 수사’ 우려
광주지방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해 광주지역 55만여 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직간접 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4일부터 5개 경찰서 산하 지구대 직원 822명과 경찰서 내근직원 300여 명 등 총 1200명을 2인 1조로 편성해 55만 가구 전체를 상대로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한 탐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나 개인주택의 경우 통반장, 아파트 경비원에게 수배전단을 나눠주며 이사 온 집이나 유 전 회장과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간접 확인하는 것이다. ‘수상하다’는 112신고가 들어올 경우 집주인의 허가를 받아 수색을 하거나 상가의 경우 건물주의 허락을 받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탐문 활동은 3월부터 시행된 관할구역 지역책임제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제도는 지구대 경찰관 822명이 광주지역을 822개로 쪼개 각자 지역치안을 책임지는 것으로 중요 수배자 검거에 활용된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저인망식의 탐문 활동은 성과 없이 ‘보여주기’에 그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