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인구 500만 소국, 우루과이 격침 이어 伊 꺾어 ‘종가’ 잉글랜드도 탈락시켜
인구 500만 명의 소국으로 자국민들에게 작다는 뜻의 ‘티코’라는 애칭을 붙인 코스타리카는 콜롬비아 출신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브라질과 독일에서 공부한 핀토 감독은 개인기와 조직력의 조화 속에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효과를 봤다. 루이스와 조엘 캠벨, 케일러 나바스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도 컸다. 코스타리카는 1990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스웨덴, 스코틀랜드와 같은 조로 묶였지만 2승 1패로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중남미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가 16강에 안착했고 브라질, 멕시코 등도 합류가 유력하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6강 진출국 가운데 중남미 국가는 역대 최다인 8개국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남미 국가의 16강 진출은 2002년 3개국, 2006년 4개국이었으며 브라질과 같은 남반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10년 6개국이었다. 선전의 배경에는 지리적인 이점, 장기 계획에 따른 선진 축구 도입, 우호적인 관중 반응, 북반구와 정반대인 남반구 날씨에 대한 적응력 등이 꼽히고 있다. 남미 축구장의 질긴 잔디에서 유럽 특유의 빠른 패스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