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총기난사 5명 사망-7명 부상… 강원 고성서 ‘관리대상’ 병장 탈영 추격 장병들과 총격전… 1명 다쳐, 1시간 넘게 대치하다 야산 도주
실탄 60여발 무장 탈영병 검거작전 동부전선 일반전방소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임모 병장이 22일 탈영 후 군과 총격전까지 벌이면서 국민들은 충격과 불안에 빠졌다. 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해 중무장한 병력들이 강원 고성군으로 집결하고 있다. 고성=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군 관계자는 “추격조는 임 병장과 조우한 직후 도주로를 봉쇄하고 대치 중”이라며 “양측 교전 과정에서 소대장 1명이 (임 병장이 쏜 총탄을 맞아)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며 “임 병장의 부모가 현장에 도착해 스피커폰으로 투항을 권유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10여 발의 총격을 주고받았고, 인근 지역의 경찰서와 관공서에는 총성을 듣고 놀란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임 병장은 1시간가량 추격조와 대치하다 산속으로 달아났다.
앞서 임 병장은 21일 저녁 GOP 주간경계근무를 끝내고 복귀하던 중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소초(생활관) 안팎의 동료들에게 K-2 소총 10여 발을 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김모 하사 등 5명이 사망하고, 김모 병장(22) 등 부상자 7명은 국군수도병원과 국군강릉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 GP(최전방초소)의 총기난사사건(8명 사망, 2명 부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군 안팎에선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감독의 방심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1년 7월 해병대 총기사건(4명 사망, 2명 부상)도 관심병사의 허술한 관리가 빚은 ‘병영참극’이었다. 일각에선 군 당국이 2010년부터 도입한 인성검사의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최초 검사에서 ‘이상’ 판정을 받은 병사가 추가 검사에서 ‘정상 또는 양호’ 판정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 겸 국가안보실장은 사건 발생 2시간여가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고 경위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늑장보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