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아일보DB
무장 탈영병 임모(22) 병장이 총기로 자해한 후 군에 생포됐다. 임 병장은 자해하기 전 군 당국에 종이와 펜을 요구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55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총기로 자해한 무장 탈영병 임 병장을 생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0분께부터 군 수색대는 총기 난사 탈영병인 임 병장과 접촉 투항을 지속적 요구했다. 임 병장은 부모와 전화통화 원했고 현장 작전부대 지휘관이 아버지와 전화통화 하도록 해줬다. 또한 임 병장이 배고픔을 호소해 빵과 물, 음료수 등이 담긴 전투 식량을 전달하기도 했다.
임 병장은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에게 "투항하면 사형당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며 불안한 심경을 보였다. 또한 임 병장은 자해 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해 무언가를 써내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신의 심경 등을 담은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임 병장이 남긴 글을 수거해 군 수사기관에 넘긴 상태다.
임 병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9월이면 전역을 한다"며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임 병장은 21일 오후 8시 15분경 고성군 22사단 예하 일반전방소초(GOP) 부대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실탄 60여 발을 갖고 도주했다가 22일 오후 2시 17분경 아군 추격조에 발견됐다. 임 병장의 총기 난사로 희생된 병사 중 임모 병장의 상관인 하사가 포함돼 있어 임 병장은 향후 회복돼도 군사재판 사형 또는 무기징역 판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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