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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위한’ 건강 식재료 매출 늘어

입력 | 2014-06-24 03:00:00

글루텐 없앤 국수… 나트륨 줄인 김치…




저염 식품과 글루텐프리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왼쪽부터 샘표 저염간장, 아워홈의 저염 김치와 글루텐프리 쌀막국수. 각 업체 제공

중학생 딸을 둔 주부 송주희 씨(48)는 얼마 전부터 아이에게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 밀가루 음식을 쫀득하게 하는 글루텐 성분이 소화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송 씨는 국수를 만들 때 쌀로 만든 소면을 사용하고, 부대찌개를 끓일 땐 글루텐프리(gluten-free) 햄을 넣는다.

소비자들이 까다롭게 식품 성분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만 찾던 식품을 일반인이 소비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만성 소화 장애가 있거나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먹었던 글루텐프리 제품이라든지, 고혈압 환자를 겨냥해 나온 저염(低鹽)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특허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글루텐프리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아워홈이다. 지난해 글루텐프리 쌀파스타 3종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쌀비빔면 쌀우동 제품 등을 출시했다. 글루텐프리 면제품 출시 이후 아워홈의 면류 매출은 150%로 껑충 뛰었다. 앞으로 쿠키나 장류 등에도 글루텐프리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쌀로 만든 빵을 판매하는 중소 제과업체 ‘쁘띠아미’는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2012년 설립 이후 매월 매출이 10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이은창 쁘띠아미 대표는 “밀가루 알레르기 환자뿐 아니라 어린 아이를 둔 주부, 소화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샘표와 오리온 등이 각각 글루텐프리 쌀면과 쿠키 등을 출시했다.

독자적인 나트륨 저감 공법을 개발해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인 김치와 장류, 젓갈 등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과 CJ제일제당 샘표 등이 저염 장류를 잇달아 선보였다. 아워홈 선농 등은 기존 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을 30∼50% 줄인 저염 김치를 내놨다. 저염 젓갈과 저염 김치 등을 선보인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저(低)나트륨 식품코너 매출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다.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특정 성분을 피하거나 적게 들어간 제품을 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식단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해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