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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파스타 인기에 소스 경쟁 불붙어

입력 | 2014-06-24 03:00:00

대상-오뚜기-CJ 마케팅 적극 공세… 대형마트도 PB상품 판매 열올려




23일 이마트 서울 하월곡점에서 한 소비자가 파스타 소스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최근 식품 매장의 ‘노른자 진열대’인 엔드캡(end-cap·통로 쪽 진열대 모서리)에 스팸과 커피믹스를 빼고 파스타 소스를 무더기로 진열했다. 면적당 매출이 일반 진열대보다 3, 4배 많은 엔드캡에는 통상 매출 효자 상품이 놓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파스타 소스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서 진열 위치를 바꿨다”고 말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스타 소스 시장 규모는 2013년 535억 원으로 전년(466억 원)보다 14.8% 커졌다. 전체 식품산업이 정체에 빠진 것과 달리 파스타 소스 판매액은 2010년 337억 원에서 2011년 402억 원 등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파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면만큼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파스타가 각광받은 영향도 있다. 특히 토마토 함량을 높이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등을 사용한 고급 파스타 소스 비중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kg당 7000원 이상인 고급 파스타 소스의 비중이 2010년 20%에서 2013년 35%로 뛰어 올랐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1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2010년만 해도 파스타 소스 시장의 1위는 단연 케첩과 마요네즈로 소스 강자인 오뚜기였다. 하지만 대상이 구운 마늘과 양파 등을 사용해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소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2010년 30.4%에서 올해 4월 39.5%로 끌어올려 1위로 뛰어올랐다. 대상은 다음 달 토마토 함량을 높인 파스타 소스를 내놓는 등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오뚜기는 이 기간 시장점유율이 23.2%로 떨어져 2위가 됐다.

CJ제일제당 역시 ‘백설 파스타 소스’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2010년 7.3%에서 올해 4월 19.6%로 빠르게 높였다. CJ제일제당은 파스타 소스를 케첩 대신에 사용하는 요리 교실을 여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도 올해 5월 토마토와 올리브유 함량을 높인 ‘구스토(Gusto) 파스타 소스’를 내놓으면서 대형마트까지 파스타 소스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