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본 “DVR 수거… 노트북도 나와” 침몰 전후 상황 담겼을 가능성… 실종자가족 “상태 깨끗해 개봉 의혹” 일단 봉인… 추후 데이터 복구 추진
세월호 선체 안에서 발견된 노트북(앞쪽)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세월호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제공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2일 오후 11시 31분경 세월호 선체 3층 선수 로비 안내실에서 DVR로 추정되는 기기 1대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23일 밝혔다. DVR는 동영상 등 영상기록을 저장하는 장치로 일반 가정용 DVD 플레이어보다 조금 더 크다. 같은 장소에서 노트북컴퓨터 1대도 함께 발견했다.
발견된 장치는 당초 합동수사본부가 있는 서해해양지방경찰청으로 옮긴 뒤 과학수사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실종자 가족 측의 반발로 중단됐다. 실종자 가족 측은 “발견된 DVR의 뒤편에 있는 나사 4개가 너무 깨끗하고 전체적으로도 뻘이 많이 묻어 있지 않다”며 DVR가 발견된 뒤 개봉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한변호사협회 디지털 포렌식팀과 함께 DVR를 발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 2명과 해경 관계자 등을 24일 만나 발견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은 뒤 복구작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23일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을 찾아 침몰 당시 헬기에서 찍은 화면 등을 포함한 구조작업 영상을 확인한 뒤 복사본을 확보했다.
진도=이은택 nab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