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회삿돈 兪씨 계열사에 몰아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이 2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아내 권윤자 씨(71)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씨가 구속되면 유 전 회장 가족 중 처남 권오균 씨(64)와 친형 유병일 씨(75)에 이어 세 번째다. 구속 여부는 24일 오후에 결정된다. 유 전 회장 부자의 도피 행각이 장기화하면서 그 일가가 풍비박산 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권 씨가 방문판매업체 달구벌을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유 전 회장 계열사에 몰아주고 구원파 신도 명의로 대출을 받아 동생 오균 씨가 운영하는 트라이곤코리아 등에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피 중인 권 씨를 수발했던 구원파 여신도 조모 씨(71)와 김모 씨(62)는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22일 체포한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 씨(62)에 대해서도 구원파 소유 영농조합법인을 담보로 유 전 회장 계열사 세모에서 30억 원을 빌려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 전 회장의 외조카이자 권신찬 목사의 손자인 권모 씨(35)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흰달 사무실에서 범인 도피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인천=조동주 djc@donga.com / 안성=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