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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의 관록-안정환의 입심-이영표의 분석, 최종 승자는?

입력 | 2014-06-24 03:00:00

지상파 3사 해설 전쟁 ‘점입가경’




월드컵 해설 전쟁에서 개막 직후 웃은 쪽은 관록의 차범근을 내세운 SBS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시작한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개막전 시청률은 SBS 3.1%, MBC 2.9%, KBS2 2.1% 순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는 MBC(2.4%)가 SBS(1.8%), KBS2(1.5%)를 눌렀다. 전반 두 차례 오프사이드 오심이 골 장면보다 관심을 끈 경기. MBC 해설위원 안정환은 “비가 와서 잘 안 보이나 본데 심판에게 물안경을 씌워줘야겠다”고 꼬집어 화제를 낳았다.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진 안정환의 털털한 입심은 17일 독일 대 포르투갈 경기(MBC 3.6%, KBS2 2.9%, SBS 1.9%)까지 위력을 떨쳤다.

정작 가장 중요한 18일 한국 첫 경기에서는 KBS2(22.7%)가 MBC(18.2%)와 SBS(11.6%)를 따돌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족집게 예언자’로 소개한 이영표의 치밀한 분석해설이 뒷심을 발휘한 것. 20일 일본과 그리스 경기에서도 ‘초롱도사’의 KBS2(10.9%)가 MBC(5.4%)와 SBS(3.5%)를 압도했다. 배재성 KBS 스포츠국장은 “예능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현무를 영입하려다 무산됐지만 결과적으로 조우종 아나운서가 이영표 해설위원과 빠르게 호흡을 맞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23일 한국이 알제리에 참패해 16강 진출이 어렵게 되면서 시청률 전쟁도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 이상근 SBS 스포츠제작부국장은 “예능프로그램 보듯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쫑났다’ ‘가랑이슛’ ‘때댕큐’ 같은 말에 솔깃해하던 초반 양상이 잦아들고 있다”며 “해설진의 전문성과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월드컵 일정이 후반에 접어들면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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