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해설 전쟁 ‘점입가경’
월드컵 해설 전쟁에서 개막 직후 웃은 쪽은 관록의 차범근을 내세운 SBS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시작한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개막전 시청률은 SBS 3.1%, MBC 2.9%, KBS2 2.1% 순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는 MBC(2.4%)가 SBS(1.8%), KBS2(1.5%)를 눌렀다. 전반 두 차례 오프사이드 오심이 골 장면보다 관심을 끈 경기. MBC 해설위원 안정환은 “비가 와서 잘 안 보이나 본데 심판에게 물안경을 씌워줘야겠다”고 꼬집어 화제를 낳았다.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진 안정환의 털털한 입심은 17일 독일 대 포르투갈 경기(MBC 3.6%, KBS2 2.9%, SBS 1.9%)까지 위력을 떨쳤다.
정작 가장 중요한 18일 한국 첫 경기에서는 KBS2(22.7%)가 MBC(18.2%)와 SBS(11.6%)를 따돌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족집게 예언자’로 소개한 이영표의 치밀한 분석해설이 뒷심을 발휘한 것. 20일 일본과 그리스 경기에서도 ‘초롱도사’의 KBS2(10.9%)가 MBC(5.4%)와 SBS(3.5%)를 압도했다. 배재성 KBS 스포츠국장은 “예능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현무를 영입하려다 무산됐지만 결과적으로 조우종 아나운서가 이영표 해설위원과 빠르게 호흡을 맞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