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담화 검증 후폭풍] “부잣집 아들, 싸움 못하면 이지메 당한다”
아소 부총리는 21일 도치기(회木) 현 우쓰노미야(宇都宮) 시에서 열린 자민당 지부연합회 회합에서 자위권 행사를 설명하다 학교 폭력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이지메를 당하는 녀석이 어떤 녀석이냐면, 싸움에는 약하고 공부도 못하고, 게다가 가난한 집의 자식.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일단 이지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부를 못하고 싸움에도 약하지만, 부잣집 아들. 이 아이가 가장 많이 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청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은 분명히 군사력이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돈이 있다는 건 (외부에서) 알고 있다. 가장 집중 공격 당하기 쉬운 나라다. 억지력은 힘이 없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정당화했다.
일본 자민당 정치인들의 망언은 도쿄 도의회에서도 이어졌다. 18일 임신 출산과 관련해 여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야당 여성 도의원에게 자민당 도의원이 “본인이나 빨리 결혼해라” “애를 못 낳는 거 아냐” 등의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