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코리아
기능성 신발이 여름철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아무리 옷을 시원하게 입어도 발에서 나는 땀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신발이 흠뻑 젖어 불쾌함이 극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발 밑바닥으로도 땀이 배출되는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이 개발됐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Gore)사가 한국에서 선보인 신기술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은 올해 5월 한 달 동안 1만2000켤레가 판매되어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물방울보다 작은 미세한 구멍을 뚫어 방수 기능을 갖추면서도 땀을 외부로 배출할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소재다. 신발 바닥은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곳을 통해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텍티드 레이어라는 견고한 소재가 삽입돼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안전하게 발바닥을 보호해 준다.
특히 고어사는 신발에 대해 방수, 투습 등 다양한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사람의 발처럼 계속 움직이는 인공 발에 제품을 신기는 워킹시뮬레이터 테스트를 수만 차례 실시한 끝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내구성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1980년 처음으로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한 신발을 출시한 고어사는 초기에는 하이킹이나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점차 구두를 비롯한 캐주얼 시장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매년 2000만 켤레 이상을 판매하면서 기능성 신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게 고어텍스가 기능성 신발 시장을 선도하게 된 데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는 고어사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고어사는 제품 개발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한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다”고 전했다.
고어텍스 신발 효과적으로 신는 법
신발 안에 신문지를 말아 넣고 그늘에서 말리면 신발 모양이 뒤틀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히터나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거나 직사광선(햇빛)에 말리면 신발이 변형되거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