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오른쪽에서 4번째)이 24일 잠실 LG전에서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한 뒤, 마운드로 몰려든 동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대기록 달성 소감
리드해준 김태군·수비수들 도움 고맙다
테임즈처럼 세리머니 있었으면 좋았을걸
NC 찰리 쉬렉(29)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에도 담담했다. 역대 11번째(정규시즌 9이닝),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로 대기록을 세웠지만 “단순히 내가 공을 잘 던져서 이뤄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하지만 팀 선수들이 함께 이뤄내서 더 좋다”며 “공을 받아준 김태군과 호수비를 해준 수비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소감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도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기록을 달성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의식은 하고 있었는데 몇 회라고 콕 짚기 어렵다. 1회부터 9회까지 공을 던지면서 전광판을 봤는데 안타가 없고, 실점도 없더라. 그때 알았다.”
-언제 가장 긴장했나.
“8회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 물론 가장 큰 위기였지만 매 타자 상대하면서 긴장을 했다.”
-9회에 올라갈 때 어떤 마음이었나.
“내가 모든 것을 망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일(기록 실패)이 일어나지 않기 바랐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전?(웃음). 기록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해봤다.”
-김태군과 함께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김태군과는 항상 장난도 많이 치고 (배터리로서) 호흡도 많이 맞췄다. 좋은 리드를 해줘 고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록을 달성했을 때 테임즈와 하는 것처럼 세리머니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1번째 노히트노런이자 외국인 최초 기록이다.
“이름이 남는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지만 나 혼자 공을 잘 던져서 이뤄지는 기록이 아니다. 야수들이 필요할 때 점수도 내주고, 호수비로도 날 도와줬다. 그래서 고맙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