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나라의 방문객이 공감할 글로벌 콘텐츠가 통할거라 믿었다.” 제주에 캐릭터 테마파크 ‘헬로 키티 아일랜드’를 연 김종석 제이콥씨앤이 대표. 오픈 6개월 만에 15만 명이 찾으며 제주의 새로운 관광명소 자리 잡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 김종석 제이콥씨앤이 대표
2009년 키티전시회서 캐릭터 사업에 눈 떠
日 산리오, 김 대표 진정성에 라이선스 허락
아일랜드, 스토리텔링 펼쳐지는 체험 공간
벌써 제주 명소로…6개월만에 15만명 방문
키티 테마로 펜션·사진관·미용실 등도 계획
-국산 캐릭터가 아닌 일본 캐릭터의 테마파크를 제주도에 만든 동기는.
“헬로키티는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12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캐릭터다. 제주도가 국제적 관광지로 부상했지만 아직 여러 나라 사람이 공감할 콘텐츠가 부족하다. 글로벌한 섬에 글로벌한 캐릭터로 사업을 하면 국내외 관광객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제주도와 헬로 키티 중 사업구상에 먼저 염두에 둔 것은.
“헬로키티를 먼저 생각하고 이후 무대로 제주도에 접목할 구상을 했다. 2009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키티 전시회의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는데, 그때 캐릭터를 이용한 공간사업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페는 10대에서 20대가 주 대상이었고, 그 다음은 30대 이상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오는 공간, 그리고 관광객이다. 반면 헬로키티 아일랜드는 가족 방문객이 메인 타깃이고, 그 다음이 연인이다. 카페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캐치프레이즈처럼 키티가 있는 공간에서 키티 메뉴를 맛보는 순간을 즐긴다면, 아일랜드는 스토리텔링이 펼쳐지는 곳에서 몸으로 느끼고 경험해보는 체험공간이다.”
-자존심 강한 일본 산리오로부터 캐릭터 라이선스는 어떻게 받았나.
“2009년 처음 라이선스를 신청했을 때는 무척 부정적이었다. 계속 설득을 하면서 4개월 정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키티를 활용한 카페사업 등에 관심이 있던 산리오에 공간적인 캐릭터 활용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산리오는 젊은 시절 헬로키티 캐릭터 수집이 취미인 빌 게이츠가 6조원에 디지털 판권 구매를 제의했으나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말레이시아의 키티타운을 비롯해 일본 지브리박물관, 앙팡맨 박물관 등을 찾아가 연구를 했다. 카페는 본고장인 일본에도 없는 콘셉트라 대만을 갔다. 하지만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공간을 지향하다보니 비교할 대상이나 참고할 아이템이 거의 없었다. 2010년 8월부터 10여명이 1년 동안 무지 고생했다. 그래도 지금은 일본 산리오 본사에서 찾아와 견학할 정도로 내공을 갖춰 뿌듯하다.”
-본고장 일본 산리오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인정을 한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산리오 일본 본사는 헬로키티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원작자인 자기들보다 우리가 더 잘한다는 것에 대해 놀랬다.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가 3억원을 들여 개발한 세계최초의 ‘3D 키티’는 일본서 수입을 하려고 문의가 오고 있다.”
-향후 사업 계획은?
“장기적으로는 아일랜드 주변 부지를 매입해 키티 타운을 형성하고 싶다. 키티를 테마로 한 펜션을 짓고, 키티 미용실, 키티 베이커리, 사진관 등을 갖춰 찾아온 분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 헬로키티
1974년 일본 산리오사가 개발한 캐릭터. 정확히는 헬로키티와 가족들을 포함한 캐릭터 그룹을 지칭. 친숙한 하얀색 고양이의 정식 명칭은 ‘키티 화이트’. 키티라는 이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왔다. 첫 개발 이후 조금씩 스타일이 바뀌었지만, 입이 없는 특유의 무표정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자산가치 1조5000억엔(약 15조원), 연간시장규모 3500억원으로 일본에서 만든 캐릭터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김종석(42) 대표는?
한양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공학 석사/1994∼1999 삼성물산 건설부문/1999∼2001 현대건설 국내본부/2001∼2007 파슨스브링커호프 한국지사/2007∼ 현재 제이콥씨앤이 대표이사/2009∼현재 제이콥에프앤비 대표이사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