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스코-앨버스-피에(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라이언 타투스코(29)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줄까. 앤드류 앨버스(29)는 언제쯤 제 궤도에 오를까. 그리고 펠릭스 피에(29)는 과연 진짜 믿음을 줄 수 있을까.
한화는 요즘 세 명의 동갑내기 외국인선수를 볼 때마다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케일럽 클레이를 내보내고 영입한 타투스코에게는 ‘기대’, 최근 선발 6연패로 여전히 헤매는 앨버스에게는 ‘걱정’, 돌출행동이 잦은 피에에게는 ‘불안’이다. 다시 최하위로 처진 한화가 더 늦기 전에 마지막 반등을 노리려면 세 용병의 활약이 꼭 필요하기에 더 그렇다.
● ‘기대’ 타투스코, 26일 대전 롯데전서 베일을 연다
기대 속에 합류한 타투스코는 26일 대전 롯데전에 처음으로 선발등판한다.
전임자인 클레이는 10경기에서 3승 4패, 방어율 8.3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다행히 타투스코는 클레이보다 직구 구속이 5km 가량 빠른 선수다. 밝은 성격 덕분에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제 마운드에서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
● ‘걱정’ 앨버스, 퇴출도 보직전환도 고민
앨버스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올 시즌 12번의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단 5회뿐.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의 조건(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을 간신히 채운 경기가 3번이나 된다. 제1선발을 기대했던 투수의 성적이 2승 7패 방어율 6.65이다. 클레이가 좀 더 부진해 가려졌을 뿐이다.
투구수 60개를 넘기면 급격하게 힘이 떨어지면서 집중타를 허용하기 일쑤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앨버스는 클레이보다 팀 내부에서의 평가가 나은 편이다. 아직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지 않다. 다만 불펜으로의 보직 전환은 검토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타투스코의 등판일에는 다른 용병 한 명을 벤치에 앉혀 놓아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앨버스 자리를 메울 대체 선발투수도 찾기 힘들다.
● ‘불안’ 피에, 더 열심히 뛰고 더 참아야 산다
그렇다고 피에가 타선에서 이름값만큼 활약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범경기 때부터 맹활약해 ‘5툴 용병’으로 각광받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23일까지 타율 0.326 4홈런 46타점 7도루. 큰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직접 “겉으로 보기에는 피에가 다이빙도 많이 하고 화려해 보여서 수비를 참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게 다 타구 판단이 늦어서 그런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을 정도다. 팀이 1회부터 대량실점하자 외야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돌출행동도 고민거리다. 한화로서는 피에가 다혈질 성격만큼이나 폭발적인 활약을 타석에서도 보여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