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8차례 해외순방 동행…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지난해 5월, 미국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사절단 50여 명과 가진 만찬자리에서였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61·사진)이 갑자기 번쩍 손을 들고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로 잘 알려진 그가 순간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패션그룹형지 본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때는 소상공인 출신으로 중견기업을 일궈내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대통령께) 전달하고 싶었다”며 “대통령께서도 밝은 표정으로 화답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다녀올 때마다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9월 베트남에서는 현지 의류제조업체 시앤엠(C&M)을 인수했고, 스위스(올 1월)에서는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상표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9월까지 7개 매장을 새로 열기로 하는 등 순방 동행의 성과가 계속되고 있다.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다녀오면 세계 시장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뜻깊다”며 “앞으로도 회사에 이익이 되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경제사절단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