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공백 틈타 반군 역습 채비… 소강상태 내전 다시 격화 조짐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3일 시리아가 신고한 화학무기 전량을 해외로 반출시켰다고 밝혔다. 이 화학무기들은 모두 공해상에서 폐기된다.
OPCW의 아흐메트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지막 남은 시리아 화학무기가 덴마크 선박에 실려 시리아 항구를 떠났다”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주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4월까지 약 92%가 반출됐다. 이후 치안 악화로 더 이상 이송되지 못하다가 이날 나머지 전량이 옮겨지게 됐다. 당초 유엔은 지난해 9월 채택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나머지 화학무기는 올해 2월 5일까지 국외로 이송키로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시리아 내전은 이라크 사태 여파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정부군을 돕던 시아파 전사들이 이라크 전선으로 이동하면서 정부군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수세에 몰리던 반군은 대규모 역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