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헌 디지털서울문예대 상담코칭심리학과장
병영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군내의 ‘관심사병’들은 지휘관들이나 병영생활상담관이 담당하고 있지만 현재의 여건에서는 실효성 있는 상담과 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사들과 같이 생활하는 일선 소대장들은 근무 여건상 시간이 빠듯해 병사들과의 단독 면담은 고사하고 순찰 중에 몇 마디 나누는 것이 고작이다. 사고가 발생한 22사단의 경우도 A·B·C급 관심사병이 1800명으로 전체 병사의 20%나 되는데, 상담관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병사들을 위한 인성관리 체계에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병사들과 생활 밀착형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휘관이나 부사관들에게 상담전문 교육을 의무화하여 공감과 경청의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병사들이 가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어떨까. 군의 주된 업무는 당연히 병사들의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다. 전투력은 병사들의 심리적 관리능력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군내의 지휘관들에게 심리상담 및 코칭 교육을 의무화(교육 이수)하여 진급 심사에 반영하면 일선 지휘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사이버 교육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휘관 및 관계자들에게 상담 및 코칭 기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 및 상담기관들이 운영하는 원격강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군 당국에서 계획하는 2017년이 아니라 즉시 시행이 가능할 것이다.
최정헌 디지털서울문예대 상담코칭심리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