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수아레스의 핵이빨은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3차전에서 나왔다.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선수를 이로 물어 뜯은 것.
수아레스 핵이빨 상황은 이렇다. 양팀이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후반 34분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의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던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었다.
고통을 참지 못한 키엘리니가 강하게 뿌리치자 마치 본인이 안면 가격의 피해자인 듯 얼굴을 잡고 쓰러지는 비양심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프리킥을 주시하던 주심은 키엘리니와 수아레스가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모습만을 봤을 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억울한 키엘리는 물린 자국이 선명한 어깨를 드러내 보이며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4분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유벤투스)가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정강이를 차는 반칙 때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는 주심의 판정과 견줘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속개됐고, 우루과이가 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틈탄 승리와 다름없었다.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16강에 올랐고 이탈리아는 떨어졌다. 키엘리는 경기 후 "심지어 물린 자국이 선명한데도 심판은 수아레스를 퇴장시키지 않았다. 말도 안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상대를 물어뜯은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리버풀의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의 팔을 깨문 바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수아레스의 이 같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10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리버풀 구단주는 팀의 명예를 더럽힌 수아레스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1년 전 논란을 일으키고도 수아레스는 반성할 줄 몰랐다. 경기가 본인 뜻대로 흐르지 않자 재차 감춰둔 이를 꺼내 월드컵 무대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이 같은 '핵이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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