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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예·적금, 대출, 신용카드 등 하나로 묶어 수수료-금리 혜택

입력 | 2014-06-26 03:00:00

금융권 ‘패키지 상품’ 시대




예·적금이나 대출, 신용카드 등 각종 금융권의 상품을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이 은행권에서 부쩍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함으로써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금융 소비자들에게 상품 이름을 잘 각인되게 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또 직장인, 노년층 등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이나 은행장 등 경영진의 경영철학을 홍보하기 위한 상품도 많다. 일부 패키지는 한 상품에 가입하면 같은 브랜드의 다른 상품에 가입했을 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에 해당되는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여러 상품 묶어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

우리은행은 고객의 은퇴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입출금식 통장과 예·적금을 결합한 ‘우리평생파트너 상품 패키지’를 최근 내놨다. 우리평생파트너통장은 직장인부터 연금을 받는 은퇴자까지 가입할 수 있고 급여나 연금을 이체하면 잔액 100만 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2%의 금리를 준다. 또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도 월 10회 면제한다. 우리평생파트너적금은 월 300만 원 이내에서 만기 1, 2년의 단기형과 3년인 장기형으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23일 현재 1년 단기형의 경우 연 2.8%, 장기형은 3.0%이며 연금 이체나 거래 실적에 따라 0.2%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은 회전형과 즉시연금형 등 원리금 지급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자동차 관련 대출의 통합 브랜드 ‘자동차금융의 명가(名家)’를 새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중고차대출이나 택시행복대출 등 관련 상품의 앞에는 ‘자동차금융의 名家 신한 MyCar’라는 브랜드가 자동으로 붙는다. 신한은행은 2010년 ‘신한 MyCar 대출’을 선보인 뒤 중고차대출, 대환대출, 택시행복대출, 화물자동차대출 등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자동차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키웠다. 이번에 통합 브랜드를 새로 만든 것은 비슷한 군(群)의 대출 상품들을 같은 이름으로 엮어 금융권에서 이 분야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상품 취급 실적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8만3976좌, 1조3571억 원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의 ‘KB Story 패키지’는 이건호 행장의 경영철학 ‘스토리가 있는 금융’을 반영한 상품이다. 이 패키지는 지난해 국민은행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맞춰 나온 ‘KB★Story통장’과 올해 2월 선보인 ‘KB Hi! Story적금·정기예금’을 라인업으로 하고 있다. KB★Story통장은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라 제공하는 금융혜택도 달라지는 ‘평생통장’이다. 거래실적이 쌓이거나 결혼, 취업 등 인생의 주요 이벤트가 발생하면 ‘스토리 포인트’를 제공해 금리에 반영한다. ‘KB Hi! Story정기예금’은 고객의 은퇴 후 연금 수령 전까지의 경제생활을 지원하는 가교형 예금상품으로 계약 기간은 10년 이내 1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같이 쓰면 혜택도 커져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는 ‘하나 씨크릿 적금’과 ‘하나SK 씨크릿 카드’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 중이다. 이 패키지는 카드 포인트를 적금 계좌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SK 씨크릿 카드에 가입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학원에서 사용하면 매월 최대 5%까지 포인트가 적립돼 다음 달에 하나 씨크릿 적금으로 자동이체가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드를 쓰다 보면 매월 포인트가 자동으로 불입돼 자기도 모르게 적금이 더 불어나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 씨크릿 적금의 금리는 23일 현재 우대금리를 포함해 2년제 3.1%, 3년제 3.3%, 5년제 3.6%다. 체중 감량이나 금연 등 고객이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켰을 때, 또 월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를 하거나 하나SK카드의 사용 실적이 있으면 금리 혜택이 뒤따른다.

외환은행은 수시입출금 통장과 적금, 카드 등 3가지 상품을 결합한 ‘넘버엔 패키지’ 상품이 있다. 우선 수시입출금 통장인 ‘넘버엔 통장’은 18세 이상 개인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급여·연금을 이체하거나 외환은행의 ‘넘버엔카드’를 사용하면 실질적인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넘버엔카드는 남성형과 여성형, 가족형 등 3가지로 나뉘며 카드 종류에 따라 혜택이 차별화된다. 외환은행 계좌를 결제 계좌로 쓰고 카드 사용 금액이 많으면 다음 연도의 연회비가 면제된다. ‘넘버엔 월복리 적금’은 월 30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한 상품으로 월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