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세력 공격에 탑승자 9명 사망… 푸틴은 “정부군이 먼저 휴전 파기”
일주일간 잠정 휴전이 선포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24일 정부군 헬기가 반군의 공격을 받아 9명이 숨졌다. 주요 외신은 도네츠크 주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이날 저녁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던 정부군 Mi-8 헬기가 반군에 격추당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간 진압작전 중단 및 휴전’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휴전 선언 이후에도 반군은 우리를 35차례나 공격했다. 반군의 지속적 위반 행위를 감안할 때 휴전 취소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5일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슬로뱐스크 지역을 공습해 휴전을 파기했다”고 반박했다.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깨질 위기에 처하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26, 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에 새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 노력에 성과가 없다면 다시 러시아 제재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