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이니-벤제마-외질 등 무슬림, 낮엔 물도 못마셔 경기력 치명타 결국 대회 뒤 금식 등 대안 찾을듯
올해는 양력으로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가 이슬람력으로 제9월, 즉 라마단이다. 이번 월드컵 16강 토너먼트는 라마단 시작일인 28일부터 막을 올린다. 월드컵과 라마단 기간이 겹친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라마단이 토너먼트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유다.
다행히(?) 이슬람 교도가 많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한국과 같은 조인 이슬람 국가 알제리와 이란은 25일 현재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고, 또 마루안 펠라이니(벨기에) 메주트 외질(독일)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거나 유력한 나라 중에도 개인적으로 이슬람을 믿는 선수가 적지 않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많은 선수가 ‘실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평소에 금식을 지키고 경기 전날에만 영양과 수분 보충에 나서는 형태를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형태는 ‘자체 라마단’을 보내는 것이다. 월드컵 기간에는 원하는 만큼 음식을 먹되 대회가 끝나면 금식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한 무슬림 선수는 “알라는 자비로운 분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