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 1-4 완패… 無勝 탈락, 亞 국가 부진에 ‘쿼터 축소’ 우려
일본 축구대표팀 수비수 요시다 마야(오른쪽)가 25일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이 콜롬비아에 1-4로 져 조 최하위가 된 뒤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있다. 쿠이아바=GettyImages 멀티비츠
일본은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의 지휘 아래 스페인식 짧은 패스축구인 ‘티키타카’와 비슷한 전술로 2011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뒤 아시아 최강임을 자처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치른 평가전에서 강호 벨기에와 코스타리카를 격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차케로니 감독은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일본의 간판스타 혼다 게이스케는 “우승까지도 가능하다”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일본은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작아졌다.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슈퍼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의 존재감에 눌려 1-2로 패했던 일본은 2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그리스와 0-0으로 비긴 뒤 콜롬비아에 4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월드컵 이후 차케로니 감독의 사퇴를 점치고 있다. 스포츠호치 등 일부에서는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의 초라한 성적표로 인해 현재 4.5장인 월드컵 본선 아시아 쿼터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아시아의 광대한 축구 시장 등을 감안할 때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시아 쿼터를 줄일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아시아 쿼터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팀들의 경기력이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