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하기로 26일 전격 결정했다. 사의를 밝힌 총리가 유임된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고심 끝에 오늘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국무총리로서 사명감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발표했다.
윤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 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홍보수석은 이어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새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홍원 총리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비롯한 국정과제, 국가개혁 강력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로 불거진 인사검증 실패를 보완하고 유능한 인재를 두루 발굴하기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는 "인사시스템에 대한 보강을 위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두어 철저한 사전 검증과 우수한 인사 발굴과 평가를 상설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인사수석이 인재발굴과 검증, 관리 등을 총괄하며 인사위원회에서 실무간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기존의 인사위원회를 유지하면서 인사수석실을 그 아래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수석실은 노무현 정부 때 존재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됐다. 인사수석실이 부활하면 청와대는 3실 10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