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그랜저,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차 SM5 등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급이면서도 명실상부한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들이기도 하다. 최근 업계에서 이들 모델들에 디젤엔진을 얹은 신차를 내놓으며 수입 디젤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에 내줬던 디젤 세단 시장의 선점을 위한 각 브랜드와 모델들의 장점을 뽐내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준대형 세단 그랜저에 2015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 이미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신차는 싼타페에 적용됐던 R2.2 E-VGT 클린 디젤엔진을 탑재해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m에 이르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유럽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에 부합하는 성능과 1리터당 14km의 연비를 발휘한다.
그랜저 디젤은 국산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준대형 디젤 세단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은 3254만~3494만 원으로 그랜저 2.5 가솔린과 3.0 가솔린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에 독일 오펠사의 2.0리터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m의 힘을 발휘하는 말리부 디젤을 출시했다. 신차의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달 만에 738대가 팔리고도 계약만 3000대에 달했다. 현재는 디젤엔진 공급 부족으로 올해 말 생산분까지 모두 판매된 상태다. 가격은 2703만~2920만 원이다.
이들 3차종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디젤 세단의 가장 큰 무기인 연비만을 놓고 본다면 가장 작은 엔진을 탑재한 SM5 D가 16.5km/l로 가장 높고 그랜저와 말리부 디젤이 각각 14km/l, 13.3km/l를 기록했다. 가격에선 차급이 한 단계 높은 그랜저 디젤이 가장 높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