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를 맹비난했다.
25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더 인터뷰'를 '테러행위'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영화가 김정은을 풍자해서다.
'더 인터뷰'는 북한의 지도자를 인터뷰하기 위해 떠난 토크쇼 사회자와 프로듀서가 그를 암살하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우정을 깨닫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러한 예고편이 공개되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영화를 '테러행위'라 규정하고 규탄했다. 북한 측은 "미국 행정부가 북한 최고 수뇌부를 모독 중상하고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비호했다. 영화 상영을 묵인한다면 단호하고 무자비한 대응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며 영화 개봉을 반대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발에 대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권리 위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독일,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의 독재자를 풍자해왔다"며 북한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만든 세스 로건 감독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이 이 영화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며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더 인터뷰'는 북미에서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