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총리도 추천할 능력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현안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착잡한 듯했다.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아쉬움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정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국정책임자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청문회 문화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의 고뇌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가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정부가 지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 총리의 유임 소식을 접한 뒤 “어려운 때일수록 쉬운 길을 찾으면 안 된다. 국가개조를 하겠다고 하더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총리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트위터에서 “한마디로 어이없다. (세월호 대국민담화 때)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라며 “무능·무기력·무책임한 3무(無)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한 분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는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