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책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 명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정도전’의 주인공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안재모, 임호. 사진제공|KBS
“힘없는 백성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나라가 할 일 아닙니까?”
‘정도전’은 지금, 이 시대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정현민 작가는 베테랑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대사가 힘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역들의 열연에 얹혀진 그 ‘백미’를 소개한다.
● 정도전(조재현, 백성을 중시하는 나라를 채 실현하지 못하고 스러진 비운의 인물)
● 이성계(유동근, 조선 태조. 한 평생 고려인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했던 서글픈 경계인)
“무너뜨릴 힘이 없어서 참는 거 아니다. 무너뜨리고 나면 다시 쌓아야 하는데 내사 그걸 배워두지 못했다.”
● 이인임(박영규, 발톱을 숨긴 ‘정치 9단’)
“정치하는 사람에겐 딱 두 부류의 인간이 있을 뿐이네. 하나는 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구.”
“내 평생 단 한 순간이라도 사사로운 욕심을 품었다면 내 무덤에서 풀이 자랄 것이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럼도 없다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
● 이방원(안재모, 이상보다 칼을 믿은 호전적 인물)
“피 흘리지 않는 대업은 몽상입니다. 대업은 새로운 권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 정몽주(임호, 지조와 절개의 화신으로 남은 마지막 고려인)
[엔터테인먼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