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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수단에 전화 걸어 지급 약속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가끔은 떼를 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가나대표팀이 카메룬대표팀을 ‘롤모델(?)’로 삼았나 보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따른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경기 출전을 거부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달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도 월드컵 개막 전 “출전 보너스를 올려주지 않으면 브라질에 가지 않겠다”고 시위했던 카메룬대표팀에 비하면 양반이다.
가나대표팀은 출전수당을 놓고 자국 축구협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조별리그 G조 1·2차전(미국· 독일)을 치를 때까지 돈을 받지 못하자,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마침내 폭발했다. 포르투갈전을 치를 브라질리아로 이동하지 않겠다며 협회와 대치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존 드라마니 마하나 가나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선수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비난의 시선도 많지만, 가나대표팀의 극단적 행동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시작 전 약 22억원의 월드컵 출전수당을 각국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각국 축구협회는 받은 수당의 대부분을 선수단에 분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나대표팀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