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역대 최다 15곳 재보선… 공천 전쟁

입력 | 2014-06-27 03:00:00

서산-태안 성완종 의원직 상실… 정두언은 기사회생




대법원은 26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해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정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다른 증거로도 유죄를 인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 의원은 2012년 임 전 회장에게 1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 2심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형을 채우고 출소했다.

대법원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에 대해서는 원심을 확정했다. 성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충남 서산과 태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회를 열고 충남 자율방범연합회에 1000만 원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것이다.

이로써 7·30 재·보궐선거 지역이 15곳으로 최종 확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재·보선 중 최대 규모는 2002년 8·8 재·보선 때 13곳이었다.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좌우할 7·30 재·보선을 놓고 여야는 공천 단계에서부터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은 동작을 한 곳


재·보선이 확정된 15곳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 1곳, 경기 5곳 등 수도권 6곳, 충청 3곳, 호남 4곳, 영남 2곳이다.

새누리당이 의석을 갖고 있었던 곳은 서울 동작을,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김포, 평택을, 대전 대덕, 울산 남을, 경기 수원병,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9곳이다. 야권이 의석을 갖고 있었던 곳은 경기 수원을, 수원정,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나주-화순(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순천-곡성(통합진보당), 광주 광산을(무소속 이용섭 전 의원) 등 6곳이다.

○ 새누리,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원칙”

147석이 된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151석)을 되찾는 게 1차적 목표다. 하반기 정국을 힘 있게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과반 의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당선의 중요성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재·보선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인지도, 대중성이 뛰어난 김문수 경기도지사,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수도권 필승 후보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서울 동작을, 나머지 인사들은 경기도에 전략공천을 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라며 “이 외에 도덕성, 전문성, 당 및 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면접에 들어갔다. 공식 후보 등록일(7월 10, 11일) 직전인 다음 달 6, 7일경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새정치, 서울 동작을은 신진 인사 기용?


새정치연합은 27일 후보자 공모를 마감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서울 동작을은 신진 인사를, 경기도에는 중진급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서울은 민심이 바로바로 퍼져 나가는 곳”이라며 “서울 동작을은 참신한 새 인물로 ‘새 정치’의 명분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은 26일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금 대변인에 대한 공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 대변인을 공천하려 할 경우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때처럼 “새 정치가 자기 사람 심기냐”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내리 5선을 한 수원병(옛 팔달)에는 손학규 상임고문 투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고문이 ‘간판선수’로 나서고 수원의 다른 두 곳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재·보선 출마 의지가 강한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을 어떻게 교통정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