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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등기우편용 2000원짜리 위조 우표 유통

입력 | 2014-06-27 03:00:00

수집품 아닌 발송용은 사실상 처음… 외국인이 서울 회현동 등 가게 넘겨
경찰, 판매상 7명 입건-제작자 추적




“언제부턴가 위조 우표가 팔린다는 소문이 났어요.”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우표를 파는 A 씨는 조심스러웠다. 액면가가 정해져 있는 우표를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해 온 회현동, 명동, 인사동 등의 몇몇 가게가 손님들의 의심을 받았다. 의심은 사실이었다. 경찰은 26일 위조된 2000원짜리(사진)와 1770원짜리 보통 우표를 판매한 우표상 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우표상들은 지난해 말 한 남성으로부터 2000원짜리와 1770원짜리 위조 우표를 35∼40% 싸게 구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표를 발행 및 판매하는 우정사업본부는 발칵 뒤집혔다. 국내 보통 우표에 대한 위조 사례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 그동안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기념우표나 희귀한 우표를 위조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우편 발송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쓰이는 보통 우표가 위조된 것은 1950년대 이후 없었다고 했다. 2000원짜리 우표는 현재 발행 중인 보통 우표 가운데 최고가이며, 1770원짜리 우표는 2011년에 마지막으로 발행된 것이다. 등기우편에 주로 사용된다. 경찰은 현재 위조 우표를 거래한 우표상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위조 우표를 제작 유통시킨 외국인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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