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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의 숨은 서울찾기]중구 정동길 ‘별난물건 박물관’

입력 | 2014-06-27 03:00:00

3D 요술쟁반… 박수 분수… 음료수 모자
만지고 체험하다보면 상상력도 쑥쑥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둥근 쇠붙이처럼 보이지만 두드리는 곳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음이 흘러나오는 ‘스틸드럼’. 별난물건박물관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 중 하나다. 별난물건박물관 제공

장선희 기자

“접시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입체가 되는 ‘3D 요술쟁반’, 손잡이를 뱅뱅 돌리며 움직이는 그림을 감상하는 19세기 애니메이션 영사기 ‘프락시노스코프’….”

보통 박물관은 유리벽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조용히 관람해야 하는 정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아주 특별한 박물관’이 있다. 서울 중구 정동길 정동컬처프라자에 있는 ‘별난물건박물관’이 그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시끌벅적 꼬마들 소리 사이로 소리에 반응하는 불빛, 어깨걸이 우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접목된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빛, 소리, 생활, 과학, 움직임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공간을 나눴다. ‘소리’ 코너에서는 박수 소리에 맞춰 물을 내뿜는 미니 분수가, ‘생활’ 코너에서는 두 개의 음료수를 동시에 마실 수 있는 음료수 모자, 뒷사람을 볼 수 있는 선글라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다. 평소 “쉿, 조용히”라는 핀잔에 익숙하던 아이들은 신기한 전시물을 만지작거리며 연신 “우와” 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공이 레일 형태의 작품 위로 굴러가도록 조형물을 전시해 둔 ‘롤링볼 뮤지엄’이 있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임을 중시하는 예술) 박물관’을 표방하는 곳이다. 놀이공원 대관람차,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을 따라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도 흥미롭지만 가속도와 원심력 같은 과학 원리까지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나무·플라스틱 조각으로 공의 길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곳도 있다.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두 곳 모두 각각 8000원이지만 같이 관람하면 1만1000원으로 할인해준다. 홈페이지(funmuseum.com) 참조.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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