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근거지 폭격 민간인 57명 사망… 이란, 무인기-군사장비 등 비밀지원
시리아와 이란이 수니파 반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무력개입에 나섰다. 이라크 종파 분쟁이 국제전 양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시리아 전투기가 24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을 공격해 민간인 57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이라크 고위 관계자도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군용기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장악한 이라크 서부 국경도시 알카임에 있는 반군 근거지를 공습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도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물밑 지원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비행장에서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량의 군사장비와 보급품, 원조물자를 은밀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에 정보부대를 파견해 통신 감청도 하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 사령관 카심 술라이마니 소장은 최소 두 차례 이라크를 방문해 이라크 군사자문관들의 전략 수립을 돕기도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웃 국가의 군사행동은 또 다른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