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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천경자 그림 넣은 아트상품 갈등

입력 | 2014-06-27 03:00:00

갤러리 현대 “작가와 직접 계약”… 장녀 “사인만 있고 날짜없어 무효”




천경자 화백(90)의 그림을 인쇄한 아트상품 판매를 놓고 큰딸 이혜선 씨(69) 측과 갤러리 현대가 갈등을 빚고 있다. 1998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병석에 누운 뒤 소식이 끊어진 상태다.

올해 초 그의 생사 여부 확인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과 이 씨 측이 ‘수당지급 잠정 중단’과 ‘회원탈퇴서 제출’로 맞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이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국립현대미술관을 거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전에 걸린 천 화백 작품인 ‘길례언니’(사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의 아트포스터 판매에서 시작됐다. 갤러리 현대 측은 “문화사업 차원에서 1995년 천 화백과 직접 계약해 포스터 5종을 1200장씩 찍었다”며 “당시 제작한 포스터 중 재고분을 판매하는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씨 측은 “약정서에 사인만 있을 뿐 계약일자, 도장이 없으니 무효”라고 주장하며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서울시에 작품 93점과 함께 모든 작품의 저작권을 기증해 현재 그림의 저작권은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저작권이 넘어오기 전의 일”이라며 양측의 합의를 권하고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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