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의 정의(定義)는 일정치 않다. 국제항공연맹은 고도 100km(62마일) 이상, 미 항공우주국(NASA)은 80km(50마일) 이상의 상공을 비행한 경우를 우주비행으로 규정한다. 특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받은 우주비행사(astronaut)들이 이 범주에 든다. 우주선을 타도 정식 우주 임무에 참여하지 않으면 우주비행 참가자(spaceflight participant), 구경이 목적이면 우주관광객(space tourist)이라고 한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은 스스로를 ‘우주과학자’라고 했다.
▷이소연은 정부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에 따라 고산과 함께 선발돼 2007년 러시아에서 기초훈련을 받았다. 당초 고산이 우주비행 참가자, 이소연이 예비였으나 고산이 훈련 규정을 위반하는 바람에 그가 2008년 4월 8일 소유스 TMA-12호에 올랐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8가지 실험 임무를 마치고 4월 19일 귀환한 이소연은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첫 여성 우주인이다. NASA는 한국과 러시아의 상업계약으로 우주선을 탔다는 이유에서 그를 우주비행 참가자로 분류하지만.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