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족집게처럼 경기결과를 예측해 '표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27일(한국시간) 벨기에전에서 0-1로 패해 1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한국 대표팀에 대해 "이번 대회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은 이날 경기 후 "우리 대표팀을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총평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 우리 대표팀에 대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냐'고 물어본다면 실패가 맞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원하는 16강에 가지 못했다. 우리 2014년 브라질 대표팀은 실패한 게 맞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위원은 "오늘의 패배는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한국 축구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며 벨기에전에서 첫 출장기회를 잡은 김승규와 첫 선발 투입된 김신욱에 대해서는 "자기의 몫을 다 해줬다. 전술적인 변화는 옳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 위원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한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고 보여주는 자리다. 월드컵에 경험하러 나오는 팀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K-리그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