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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男 소개팅 갔다가 납치, 술에 동물 마취제 넣어 먹인 뒤 감금

입력 | 2014-06-27 13:22:00

소개팅 납치, 뉴스 화면 촬영


소개팅 납치

2 대 2 소개팅을 하자며 젊은 남성을 불러낸 뒤 동물 마취제를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납치하려 했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 경찰서는 지난 1일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강모 씨(38)의 술에 동물 마취제를 먹여 납치한 후 금품을 빼앗으려 했던 최모 씨(36)와 조모 씨(38)을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빚을 지고 있던 이들은 인터넷 조건 만남 채팅 사이트에서 ‘스펙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며 범행 대상을 찾았다.

이 일당은 ‘스펙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는 제목의 채팅방을 만들었고, 방에 들어온 강 씨에게 “2대 2 소개팅을 함께 나가자”며 강 씨를 유인했다.

하지만 소개팅에 나온 여성들은 최 씨로부터 1인당 10만원씩을 받은 아르바이트였고, 이들은 곧 자리를 떴다. 최 씨는 “더 예쁜 여자들이 곧 올 것”이라며 강 씨를 붙든 뒤 술에 동물 마취제를 탔다.

이 후 최 씨는 밖에서 대기 중이던 조 씨와 함께 정신을 잃은 강 씨를 차량에 실어 납치했으나, 무직자이던 강 씨가 가지고 있던 돈은 현금 16만원이었고, 카드 한도도 90만원이었다. 이에 최 씨와 조 씨는 강 씨의 가족들을 협박해 5000만원을 받아 낼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도봉구 창동의 방음 시설이 된 사무실에 하루 동안 강 씨를 가뒀다가 이튿날 강 씨의 온몸을 테이프로 묶고 차 트렁크에 태워 강 씨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들이 잠시 차를 멈춘 사이 강 씨는 트렁크 안 비상 탈출 장치를 이용해 탈출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의 집이 있는 도곡동 인근 공중전화로 가족을 협박하려 했다"며 "다행히 강 씨는 결박을 풀고 양재역사거리 인근에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최 씨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조 씨는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소개팅 납치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소개팅 납치, 무섭다”, “소개팅 납치, 남자도 위험한 세상”, “소개팅 납치, 탈출해서 다행”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소개팅 납치, 뉴스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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