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출전해 6팀만 16강 진출 남미-북중미 8개국이나 생존… 4년전 남아공 대회 강세 이어가
호날두도 집으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7일 가나와의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르투갈은 미국과 승점(4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리아=GettyImages 멀티비츠
월드컵 본선에 지금처럼 32개국이 출전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다. 그해 유럽에서는 10개국이 16강에 진출했고 남미·북중미는 절반인 5개국에 그쳤다. 우승한 프랑스를 포함해 8강에 유럽 6개국이 포함됐다. 유럽의 강세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계속됐다(표 참조). 남미·북중미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국가는 각각 4개국에 불과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전세는 처음으로 역전됐다. 직전 대회 10개국이었던 유럽의 16강 진출 국가는 6개국으로 줄었고 남미·북중미는 7개국으로 늘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유럽의 몰락’과 ‘남미·북중미의 강세’를 놓고 시차와 기후 등 개최국 인근 국가의 유리함을 꼽고 있지만 이번처럼 남미에서 열린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16강 진출 국가 가운데 유럽이 11개국이나 됐던 것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