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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데뷔전 김승규, 신들린 선방쇼

입력 | 2014-06-28 03:00:00


27일 열린 벨기에전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경기였지만 한국의 골문을 지킨 김승규(사진)는 돋보였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백업 골키퍼 김승규는 이날 주전 수문장 정성룡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상대 코너킥 공중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정성룡을 벨기에전에 빼고 김승규를 투입했다. 김승규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김승규는 후반 33분 벨기에의 얀 페르통언에게 골을 내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공중 볼 처리가 강점인 김승규는 전반 9분과 32분에 상대 크로스를 깔끔하게 쳐냈다. 후반 12분에는 드리스 메르턴스의 낮게 깔리는 강한 중거리 슛을 잘 막아냈다.

벨기에전에서 기록한 김승규의 세이브는 7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인 벨기에의 세계적인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5개)보다 많았다. 김승규는 “경기가 끝났을 때 (그라운드에) 계속 남아 있고 싶었다. 한 경기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컸다”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김승규는 이날 선발 출전으로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첫 백업 골키퍼가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역대 8번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는 모두 15명이었다. 이 중 실제 경기에 나선 수문장은 6명뿐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골키퍼가 줄곧 선발로 나섰다. 후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운재가 유일하다. 당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주전 수문장 최인영이 자진해 교체를 희망했었다.

상파울루=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