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방열부품 국산화로 수입대체 도전
㈜오리엔트 정공 구미공장 전경
앞서 ㈜오리엔트정공은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 고객사와의 사업중단 위기, 대규모 적자 등 모진 풍파를 겪었고 최근에는 10억 원 규모의 양수도 대금 청구 소송까지 휘말렸다.
㈜오리엔트정공은 2011년 6월 당시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였던 ‘넥스텍’을 인수하였다. 하지만 인수 직후 넥스텍의 내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 급기야 현대차 1차 협력업체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까지 처했으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한편, ㈜오리엔트정공은 올 상반기 신소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는 변속기와 엔진부품 등 자동차부품에 사활을 걸었지만 앞으로는 나노복합소재, 방열도료 등 첨단 소재 복합체제 이원화로 가겠다는 것. 이와 관련해 ㈜오리엔트정공은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제철소에서 나오는 2차 슬러지를 이용한 방열플라스틱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또한 소결베어링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현대 제철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 특허 등록 후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특허를 출원하였다.
특허는 ‘고열전도성 수지복합체와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성형품’, ‘소결베어링 및 그 제조방법’, ‘대면적 그래핀 제조방법 및 대면적 그래핀’ 등 총 3가지다. ‘고열전도성 수지복합체’는 제철소 부산물에 포함되어 있는 ‘키쉬흑연’을 추출, 고순도화해 수지(플라스틱)에 분산 안정화시키는 기술이다. 그래핀은 흑연과 같은 탄소 원자에서 떼어낸 2차원 평면 구조물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오리엔트정공은 이미 알루미늄의 방열성능을 능가하는 방열특성을 갖고 있는 ‘고열전도성 수지복합체’를 이용한 자동차용 방열부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상용화가 완료되면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방열플라스틱 소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진 회장
“일단 회사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매출도 대폭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은행권, 협력업체들의 신뢰도가 많이 향상됐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어선 자만이 성공에 대한 소중함을 더 잘 알게 마련이다. ㈜오리엔트정공 장재진 회장도 그런 최고경영자(CEO)에 속한다.
그는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너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직은 ‘반쪽짜리 성공’이기에 장 회장은 긴장의 고삐를 한시도 늦추지 않는다.
혁신적인 자동차부품 산업 진입을 그리며 인수한 회사가 한때 상장폐지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협력업체와 주주들의 불신은 점점 커져갔고, 주 거래처도 끊길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시련을 뚝심으로 버텨냈다. 시간과 비용에 대한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했지만 어렵더라도 회사를 살리기로 결심했다.
한편, 장 회장은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전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오리엔트바이오그룹의 수장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현대모비스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의 개발에 참여했던 오리엔트전자와 오리엔트정공이 LED전기회로 등의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